Ria, 2022

증상과 탈각에 대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주 미세한 크기를 지녔으나 사회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확대기 역할을 했다. 확진받은 성소수자를 향한 비난, 가파르게 치솟은 20-30대 여성의 자살률, 노인 세대의 고립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미뤄놓았던 문제들이 이중적으로 재난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 재난 상황 안에서 자연스레 삶의 반대말을 떠올리게 되었다. 병과 종말, 그리고 죽음이다. 삶만큼 역사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단어들은 언젠가부터 껄끄러운 단어가 되어 누락되고 있다. 사회는 아주 애통한 죽음만을 소장하고 싶어한다. 이 애통함 - 애도에는 개인의 취향과 윤리, 정치와 차별이 담겨있고, 그 어느 때보다 매체를 통해 쉽고 재빠르게 유통되었다. 애도는 사회에 묻어난다. 미래를 관장하는 힘을 갖고 있다. 애도가 뒤틀릴수록 현재가 온전치 않은 것은 당연한 역학일지 모른다. 이 작업을 통해 지금 필요한 애도를 구성해보고자 한다. 죽음이라는 단어로 예외와 차별을 경험한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를 바탕으로 한 등장인물로 생성해 각본을 만든다. 각본은 책이라는 물질이 되어 현재에 놓인다. 망자의 삶을 선택한 죽음으로만 관망하는 것이 아닌, 삶으로 다시 놓는 일을 하는 것이다.

The coronavirus, although very small in size, has served as an magnifying agent that reveals the vulnerability of society. Issues that were postponed as requiring social consensus, such as criticism of confirmed sexual minorities, the steeply rising suicide rate of women in their 20s and 30s, and the isolation of the elderly generation, have faced a double disaster. In this disaster situation, the antonyms of life naturally came to mind: illness, end, and death. These words, which have as much history and structure as life, have become awkward words and are being omitted. Society only wants to possess very sad deaths. This sadness - mourning - contains personal tastes, ethics, politics, and discrimination, and has been distributed more easily and quickly through the media than ever before. Mourning is embedded in society. It has the power to control the future. It may be a natural dynamic that the present is not whole as mourning becomes distorted. Through this work, I want to construct the mourning that is needed now. I talked to bereaved families who experienced exceptions and discrimination through the word death. I created a script by creating characters based on the conversation. The script is placed in the present as a material like book. It is not just observing the life of the deceased as a chosen death, but placing it back into life.




리아 전시 전경과 메이킹 Ria Installaiton and making film, Doosan art center,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