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있는 이들 There before, 2022
뒷산을 걸었다. 내 옆에서 걷는 친구는 사람보다는 작게 자라는 나무나 동물에게 훨씬 웃음이 헤픈 사람이었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개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가 몸을 숙였다.
다정은 바라보는 걸 잠시나마 정중앙에 데려오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구수한 냄새와 특유의 습도가 코끝에 맴돌았다. 내가 만난 개들은 망설임 없이 축축한 코를 나에게 비볐다. 측면에서 오는 습도가 아니었다. 친구와 나는 개를 흉내 냈다. 엉성했다. 우리가 게으른 허리를 가진 게 분명하다고 탄식했다. 친구는 회복을 위해서는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 중턱에 있는 절에 가서 백여덟 번의 절을 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매미 소리에 파묻혀 몸을 숙였다가 폈다. 도입에는 떠오르는 얼굴들 관계가 남긴 말에 화가 났다. 다음에 몸을 숙일 때는 매미 소리를 시끄럽다고 생각한 걸 정정하고 싶어졌다. 다음은 화가 멀리 달아나서 그걸 찾으러 다녀야 했고 다음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음은 왼쪽 발등을 간지럽히는 개미의 안위가 궁금했다. 다음, 그다음은
내가 빌린 풍경
사람들 나무와 개
바람과 나뭇잎이 부대껴 찰박거렸다. 나의 게으른 허리는 축축한 개의 코는 연결되었다. 어린아이의 해사한 눈망울은 슬피 우는 사람들의 눈시울과 연결될 것이며 사연과 사연은 연결될 것이다. 짜임새가 있는 옷. 날이 쌀쌀해지면 이것을 어깨에 걸치면 된다.
뒷산을 걷는다. 내 옆을 떠난 친구는 이 산의 습도 안에 있다. 얼굴을 아는 개들이 몇 마리 지나간다. 어린 아이들이 저 멀리서 나뭇가지를 들고 임시적인 집을 지으러 온다. 나는 집이라면 햇빛이 드는 저기 저 중앙이 좋겠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I walked up the nearby mountain. The friend, who was walking next to me, had a soft spot for trees and animals smaller than humans. After seeing a dog coming towards us, he leaned down to say hello.
Little things are kind.
Perhaps kindness, even for a moment, brings those seen through distant gazes to the center.
Earthy scents and the distinct humidity tingled at my nose. The dogs started to rub their wet snouts against me. Humidity wasn’t coming sideways. We tried to imitate them but to no avail. We were clumsy and lamented that our backs were too lazy. Crouching down is good for backache, she said, and suggested that we go to the temple at the hillside and bow a hundred and eight times. I nodded. Burying ourselves in the cry of cicadas, we bent and stretched our backs. Anger rushed inside me in the beginning, summoning old faces and words from past relationships. The next time I bowed, the cicadas no longer felt loud. Then, I was searching for traces of the anger long gone, and soon, my mind became a blank slate. Then, I was now wondering about the life of the ants that were tickling my left foot. Then, and then
the landscape I borrowed
humans and trees and a dog
Leaves and the wind rubbed against each other. My lazy back met with the dog’s wet nose. A child’s gleaming eyes will soon meet those of the weeping. Stories will meet other stories. Tightly woven clothes – I will throw them on as the days get cold.
I keep walking on the nearby mountain. The friend has left but is somewhere amidst this humidity. A few dogs pass by – I recognize some faces. Children are walking from afar, carrying the twigs that will become a makeshift home. I point towards the center, the spot basking in sunlight, that will make a nice home.
거기에 있는 이들 전시 전경 They before Group exhibition Installaiton, Seoul Museum of Art, 2022